처음 올리는 글

사이트를 만들었다 실패했다를 반복하다 결국 처음으로 올리게 되는 글…

어차피 네이버 블로그도 있고… 지식을 저장해 두기에는 아무도 모르게 혼자 사용하고 잇는 위키도 있지만…

언제나 글을 다 쓰고 올리지 못하고 지우는 나를 봤다.

온라인 공간에서까지 주의의 시선을 의식하는 내가 있다. 온라인이 익명이라 누가 그랬나? 같은 아이디로 같은 생각으로 나도 모르게 뜨는 친구 추천을 보면… 나의 생각은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이고, 누군가에게는 아니꼬움이고, 누군가에게는 놀림거리고 누군가에겐 이불킥일텐데….

글 쓰는 일을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이 있던가??? 요즘은 읽으며 드는 생각들을 짤 멘트 만큼이나 짦게 요약하는 버릇이 생겼고.

채 2문장도 되지 않은 말에 내 모든 마음을 함축적으로 담아야 한다는 강박까지 생겼다. 글을 쓰는게 불편했던 적이 없는데… 최근에는 글을 쓰는게 고역이다.

한편으론 아이디어가 없어 고갈 직전이라 괴로워 했는데…

이젠 넘처나는 아이디어들를 편집하지 못하고 가공하지 못해서 흘러가 버리고 버려지는게 안타까워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평생을 자유와 편안함을 강조하던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눈치를 보게 되었는가???

언제부터 이렇게 나약해 졌는가???

언제부터 이런 인생을 살 게 되었는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오버스럽다는 생각이 들며 지워야 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하고나서야… 이미 내가 예전의 내가 아니라.

이 빌어먹을 오즈에 같혀서 탈출하지 못한체 위대한 척 하면서 허영으로 살아가는 무능한 메카닉이란걸… 이 블로그가 나의 열기구가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유치하고 오버스럽고 오그라든다고 욕 할 수 있지만

낭만이 시간 낭비가 되어버리고 열정이 이불 킥이 되어 되어버리고 유치함이 촌스러움이 되어버린 이시대니까…

나는 여전히 모르겠다고 말 할 수 밖에…


Diary 3